물부충생(物腐蟲生) - 만물이 썩으면 벌레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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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충생(物腐蟲生) - 만물이 썩으면 벌레가 생긴다.

물부충생(物腐蟲生) - 만물이 썩으면 벌레가 생긴다.

[물건 물(牛/4) 썩을 부(肉/8) 벌레 충(虫/12) 날 생(生/0)]

모든 생물은 반드시 죽어 썩는다.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라도 영원히 그 모습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유기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 부패다. 고약한 냄새를 동반한다. 만물이 썩으면(物腐) 벌레가 생겨난다(蟲生)는 이 말은 재앙이 생기는 것에는 반드시 내부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외부의 침입을 부르는 것도 내부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부패하게 하는 세균은 권력과 돈과 그리고 명성’(이어령)이라고 했다. 유한한 인간이 이러한 것들에 의해 부패를 재촉하고 생명도 단축되는 것이다.

성어가 먼저 등장하는 곳은 ‘荀子(순자)’의 勸學(권학)편이다.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했던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유학자 순자의 사상을 모은 책이다. 그 부분을 뽑아 보자. ‘모든 사물의 발단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고, 영예와 치욕이 오는 것도 반드시 사람의 덕에 의한다. 고기가 썩으면 벌레가 나오고, 물고기가 마르면 좀이 생기며, 게을러서 사람의 도리를 잊게 되면 재앙이 생기게 된다(物類之起 必有所始 榮辱之來 必象其德 肉腐出蟲 魚枯生蠹 怠慢忘身 禍災乃作/ 물류지기 필유소시 영욕지래 필상기덕 육부출충 어고생두 태만망신 화재내작).’ 蠹는 좀 두. 고기가 부패한 뒤 벌레가 생긴다고 肉腐生蟲(육부생충)이라 한 곳도 있다.

이것이 모든 생물로 넓혀져 널리 사용된 것은 宋(송)나라의 문인이자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蘇軾(소식, 1037~1101)이 쓴 ‘范增論(범증론)’에서다. 범증은 秦(진)나라 말기 군사를 일으킨 項羽(항우)가 亞父(아부)라 칭할 정도로 믿었던 모사였다. 비록 실패했지만 鴻門之宴(홍문지연)에서 항우에게 劉邦(유방)을 죽이라고 한 그 사람이다. 위협을 느낀 유방은 陳平(진평)의 계책대로 항우와 범증의 사이를 이간질하는데 성공했고 그로써 漢(한)을 세우게 된다. 소식은 이 사실을 언급하고 평한다. ‘사물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 벌레가 생기고, 사람은 반드시 먼저 의심하고 난 뒤에 모함이 먹혀든다(物必先腐也 而後蟲生之 人必先疑也 而後讒入之/ 물필선부야 이후충생지 인필선의야 이후참입지).’ 讒은 참소할 참.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지도층의 낯부끄러운 행위가 많이 있었고,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현직 부장판사가 거액의 금품을 받아 구속됨으로써 현직 검사장과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 ‘법조 3륜’이 모두 부패의 치욕을 기록한적도 있었다. 청와대선 비리와 위법이 확인된 관료를 감싸고,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부끄러운 행위로 만신창이가 되어도 아랑곳 않는다. 재계에선 어디의 지시를 받았는지 거금을 조달한다. 이 모두 냄새가 진동하는데 당사자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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